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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가족

둘째 유도분만 출산 후기 @쉬즈메디 병원

by 우와한 연쇼띠 2023. 12. 17.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저는 소중한 새 생명의 탄생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사랑스러운 둘째가 태어났답니다.

두번째 출산임에도 쉽지많은 않았던 둘째 유도분만 출산후기를 남겨보아요.



저는 첫째를 39주 5일에 자연분만으로 낳았어요.
몸무게가 무려 3.62kg


아기 크기는 적당히 3키로 초반일거라고 예상했는데 낳고보니 우량아라 많이 놀랐어요.
초산에다가 진통 10시간, 무통을 맞아도 마지막 2시간은 찐 고통에 힘주기도 한 시간 넘게 했었지요..

몸도 힘들고 몸 변화에 대한 정신적인 충격도 컸던 것 같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수술할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회음부 회복도 더뎠고요.

그런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ㅋㅋ
둘째 출산도 당연히 자연분만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요.
주위에서 둘째는 빨리 나오고 수월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몹쓸 용기를 또 내어보았답니다.
사실 제왕절개 선택으로 배까지 상처내긴 싫은 게 제일 큰 이유였어요.


39주 4일 유도분만 결정

첫째도 늦게 나오더니, 둘째도 소식이 영 없었어요.
막달 진료 시 내진 할 때마다 애기 위치는 계속 위에있다며 선생님이 운동을 3시간 하라는 처방까지 내려주시기도..
저 하루에 만보씩 걷고 있다고 했는데, 그럼 2만보를 걸어야 할 것 같다며 ㅎㅎ
아무래도 예정일까지 기다렸다가는 제 몸이 너무 힘들어서 유도분만 날짜를 정했어요. 39주 4일차에.
마침 금요일이라 남편이 첫째 등원시키고 오전에 아기 낳으면 되겠다 싶었어요.


이슬 비침


신기하게도 유도분만 전 날 이슬이 보였어요.
오전에 콧물같은 점성의 피 섞인 점액이 보여서
잘 하면 오늘 내에 진통이 올 수 있겠다 싶었어요.


PCR검사


유도분만하는 날 입원해야하기 때문에 코로나 PCR검사는 늦어도 입원 전날 오전에 받아둬야 해요.
이제 보건소에서 운영하였던 코로나 선별진료소가 폐소 되어가고 있고, 코로나 PCR검사 비용도 유료화 되었는데요. 다만 입원을 목적으로 한다면 의사 소견서를 받아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병원에서 받게되면 25,000원 비용이 발생돼요. 남편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50,000원.
그래서 부지런히 오전에 보건소에 다녀왔어요.
수원은 현재 장안구 보건소만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검사해주신 선생님께서 둘째라고 하니 순산하라며 박수쳐주시기도 했어요 ㅎㅎ;;


양수 새는 증상 의심


유도분만 전날 이슬이 비치고 온 신경이 아랫배 쪽에 있어서 그런가..
자꾸 양수가 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오후에도 두어 번, 저녁에도 한 번 물같은 분비물이 묻어나와서 저녁을 먹고 병원에 전화를 해보았어요.
병원에서는 의심이 되면 잠깐 병원 오셔서 진료를 받아보아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유도분만 전날 밤 입원


양수 새는게 아닐까 의심되어 혹시몰라 출산가방까지 차에 싣고 남편과 첫째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남편과 첫째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저 혼자 분만실에 들어가 내진과 양수를 확인해보았는데
자궁문은 그대로 3cm열려있고 (막달 진료시 이미 3cm열려 있었음)
양수가 새는 것 같진 않다고 하셨어요.
괜히 유난 떤 것 같았어요 ㅠㅠ
간호사 선생님은 내일 아침에 유도분만 예정이지만 새벽에 진통이 오거나 하면 다시 오기 번거로우니 입원하며 지켜보자고 권유하셨어요.

남편도 밖에 있는 상황이고 저 혼자 결정해야 하다보니 은근이 결정장애가 생기더라고요..?
다시 침착하게 고민하다가 만약을 대비해서 입원하기로 했어요.
병실 희망순위, 회음부열상주사, 그외 의약품, 영양제 주사 등등을 골라서 빠르게 선택하고 (첫째 땐 진통을 겪는 중에 병원에 와서 남편이 그동안 제가 당부했던 대로 선택 했었어요.. ㅋㅋ)
남편과 첫째와 인사..

이 때 첫째가 엘리베이터에 엄마가 안타니까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흑흑 그렇게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채, 남편에겐 내일 일찍 와줘야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저는 병실로 입원했답니다.
1순위로 적어낸 1인실 병실이 아직 빈자리가 없어, 2순위였던 VIP실에서.. 진통 없이 편안한 밤을 보냈어요 ㅋㅋㅋ
나홀로 제대로 병캉스
(요거 때문에 나중에 수납액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쥬)


유도분만 시작


드디어 유도분만 당일. 오전 8시에 예약했지만 6시 반쯤 전화가 왔어요. “산모님 지금 분만실로 오실게요~”
대충 세수하고 분만실로 갔어요.
내진해보니 아직도 자궁문 3cm에 아기는 위에 있고ㅠㅠ 밤새 가진통도 없이 쿨쿨 잤는데 아가도 나올 생각이 없었나봐요.
남편이 첫째 등원시키고 오전 10시쯤 온다는 가정하에 유도분만 스케줄이 진행되었어요.



 

오전 7시 38분 제모, 관장


첫째 때도 그랬지만, 정맥주사 바늘은 두껍고 길어서 꼽는 내내 불편함감이 있었어요. ㅠㅠ
그리고 제모 후 관장 진행. 공포의 5분 참기

둘째라 그런가 굴욕은 없었습니다..
참.. 내진이든 관장이든 간호사 선생님이 어떤분이냐에 따라 매운맛이 달라져요.
전 첫째 때 내진도 관장도 너무 아팠는데;;
둘째 때 만난 간호사 선생님은 의사쌤이 진료볼 때 내진하시는 것처럼 안아프더라구요!
이제 낳을 생각을 하니 허기감이 느껴졌어요.
어제 양수 이슈만 아니었어도 당일 오전에 식사를 하고 왔을텐데.. 너무 아쉬웠어요 ㅠㅠ


오전 7시 49분 촉진제 투여


남편이 10시 즈음 도착 할 때 아기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8시보다 이전에 촉진제를 투여하기 시작했어요.
신기하게도 바로 자궁수축이 잡히면서 진통 시작.
참을 만한 생리통같은 진통이었어요.


오전 8시 10분 촉진제 끔


간호사쌤이 다시 내진해보시더니 자궁문 4-5센티가 열렸다고 하셨어요.
오잉? 첫째땐 5센티 열렸을 때 배가 너무 아팠는데
이번엔 그 10퍼센트 정도의 고통뿐이었거든요.
둘째는 정말 진행속도가 빠르구나 싶었어요.
아직 남편 오려면 멀어서 촉진제 투여를 급하게 중단했어요.
그리고 담당 의사쌤이 오셔서 아기 초음파를 한 번 보셨어요. 아기는 여전히 위에 위치해 있었어요.
첫째는 주말 밤에 진통이 와서 당직서시던 선생님이 받아주셨는데요. 둘째는 담당쌤 계실 때 낳겠단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더라구요.


오전 9시 40분 무통투여


오전에 수간호사 선생님이 태동검사 시 아기가 잘 놀지 않아서 무통주사를 못맞을 수도 있다는 어마무시한 이야기를 하셔서 공포였는데. 다행히 자세를 바꾸니 아기가 평상시처럼 잘 움직여주었어요.

새우등하고 무통주사를 맞으며, ‘이번에 잘 하면 무통빨로 낳겠다!’ 희망을 품었답니다.
진행속도도 빠르고 무통 맞고 다시 촉진제를 켜면 그야말로 순산의 길로 갈 것만 같았어요 ㅋㅋ




오전 10시 항생제 테스트, 양수 터뜨림


오전 10시가 되었지만 오라는 남편은 안오고.. ㅠㅠ
본격적인 분만 준비를 위해서 항생제 테스트를 했어요.
항생제 테스트는 정맥주사 꼽은 팔등 말고 팔 안쪽 살에서 했는데 너무 아팠어요.
출산 과정은 너무나 고단해요..
선생님 들어오실 때마다 내진 + 자궁문 마사지는 계속 되고 슬슬 지쳐갔어요.

다행히 수축 수치가 높아져가도 무통약이 들어가서 진통은 크게 느끼진 못했어요. 자궁문은 7-8센티 열린 상태.
하지만 아기가 계속 위에 있는 상황이라 누워서 혼자 힘주기 연습을 하라고 하셨어요.
남편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시며 중간에 간호사쌤이 양수를 터뜨리셨어요.
점점 긴장되는 순간 ㅠㅠ


10시 50분 힘주기 시작


남편이 첫째 등원을 예상보다 늦게 하여 오기로 했던 시간보다 40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남편에게 전화해보라 재촉할 정도로..
저도 아기를 혼자 낳긴 싫어서 결국 남편한테 화도 냈었죠 ㅋㅋㅋㅋㅋ
무통빨 순산은 개뿔 ㅠㅠ
너무 오래 기다리다보니 무통효과가 떨어져 남편이 도착할때 쯤은 슬슬 진통의 감각이 살아났어요.
그렇게.. 남편 도착 후 힘주기 시작!

점점 진통이 세지면서 첫째 때와 똑같이 생 진통과 함께 힘주기를 시작했어요.
힘을 아무리 줘도 아기가 쉽게 내려오지 않아서 정말 진을 다 뺐어요 ㅠㅠ
주위에서 둘째 순산 기운을 전해주셨던 지인들 얘기로는 힘주기 두 번만에 순산, 아기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 수월했다 등등 좋은 말만 들었는데..
저는 힘주기 한 시간을 할 때 쯤에야 드디어 아기 머리카락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너무너무 포기하고 싶다가도 이러다 수술하면 정말 최악이겠다 싶어서 끝까지 버티고 힘주기를 계속 했어요.

드디어 아래에 묵직하게 ‘수박’걸린 느낌이 들고 담당 의사쌤이 들어오셨어요.
아가가 안나와서 진통은 계속 있었지만 선생님이 오셨다는 것만으로 ’아.. 이제 곧 끝나겠다‘ 싶었어요.


오전 11시 58분 둘째 출생!


회음부 열상주사 맞고, 계속 밀어내는 힘을 주다보니 둘째 탄생. ㅎㅎㅎ
3.74kg의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어요.

몸무게 뭐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는 3.2-3.4키로 되겠다 싶었는데 둘째도 우량아..
회음부 열상주사 맞고, 회음부 절개는 안하셨다고 해요. 태반까지 곧 빠지고, 후처치가 진행되었어요.
따끔따끔 했지만 아기가 나오는 순간 진통이 싹 사라지는 마법으로 그정도는 참을 만 했어요.
소변줄을 빼고 한시간 반 내에 소변을 보고나면 병실 이동인데 무리없이 소변을 보고 마침 자리가 난 1인실 병실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케이스라 움직일 때 마다 머리가 띠잉.. ㅎㅎㅎ


몸조리 시작


첫째랑 다르게 둘째는 생각보다 회복속도가 빠른 듯 했어요.
특히 첫째는 초산이기도 하고, 회음부 상처도 너무 아프고, 힘주기를 잘 못해서 치질도 생겼었거든요 ㅠㅠ
둘째는 출산 당일임에도 회음부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몸을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낳는건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회복력에 기분도 좋았어요.





좌욕할 때 쓰려고 병원에서 구입한 좌욕 세정제.
자연분만은 회음부 회복과 혈액순환을 위해 좌욕을 열심히 해줘야 해요.

둘째 출산도 끝!!




병실 이동 후 시간대가 맞지 않아 저녁부터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그 전에 남편이 잠깐 외출해서 레몬에이드를 사다줬는데 레몬에이드 한모금 한모금 마실 때마다 머릿속에서 팡팡 터지는 전율이 있었어요.ㅋㅋㅋ


예전엔 자연분만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고생했었는데
이번엔 고생은 좀 했지만 그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서 전혀 후회가 없었어요 ^^

남편과의 저녁식사를 마지막으로
첫째 케어를 위해 남편을 집으로 보내고 난 뒤
앞으로 병원 퇴실부터 조리원 입퇴소까지
혼자 잘 지내야 해요..(둘째 엄마의 현실)





함께 고생해준 사랑스러운 둘째,
아가야 너도 세상으로 나오느라 정말정말 고생했당!


이제 다시 육아시작인거죠.. ㅎㅎㅎ
육아는 체력전임을 첫째를 키우며 실로 체감했기 때문에
저는 현재 몸조리에 진심을 담아 하고 있어요.

출산을 앞둔 분들 모두 화이팅하며
저의 둘째 유도분만 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