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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가족

아이 둘 데리고 여름 남해 보리암 방문 도전기

by 우와한 연쇼띠 2025. 10. 17.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가족의 여름 휴가기간 중 보리암에 올라갔던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남해여행, 보리암은 꼭 가봐야한다고 지인들의 강력 추천으로

보리암은 여행 일정 중 핵심이었기에 여러가지를 알아보았었어요.

 

가장 크게 고민되었던 점은 등산을 해야한다는 점.

둘째가 20개월이었고 호기심 많은 남자 아이라서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기에

과연 가능할 것인가..? 

유모차는 끌고 갈 수 있을 것인가..?

계단이 있다고도 하고.. 후기는 할 만하다와 못 간다, 이렇게 반반 정도 나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보리암 자체가 워낙 유명한 여행지여서 주말이나 휴일에는 사람들이 붐비어 절대 수월하게 오를 수가 없다고 들었어요.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량 줄이 길어서 주차장 가는길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괴담이.

 

 

 

그래서 결정된 계획

평일 오전에 복곡 제 2주차장에서 유모차 없이 맨손 등반 go!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다보니 제 1주차장과 제 3주차장을 지났고, 더 위로 올라가면 복곡 제 2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수요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올라왔는데,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어요.

수요일 오전인데 주차된 차량들이 꽤 있었네요. ㅎㅎ

셔틀버스 탑승장을 지나면 매표소가 자리하고 있어요.

 

 

 

복곡탐방지원센터.

여기 매표소 직원분 굉장히 여유로운 목소리를 가진 분이셨는데

법륜스님이 떠올랐었어요. ㅎㅎ

 

 

 

 

저희 가족은 다자녀 카드를 소지하고, 자녀 동반 입장이었기 때문에 무료로 입장하였습니다! :)

 

매표소에서 보리암까지 도보 15분 정도 소요된다고 들었는데요.

실제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30분 정도 걸렸어요. ㅎㅎ

 

 

매표소를 지나 산행 시작.

초입은 길도 잘 되어있고 아주 완만했어요.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정도면 산책이구나 싶었다가..

 

점차 굴곡진 언덕을 보게되고,

발 옆에 보이는 가파른 절벽을 확인하고

정신이 혼미했어요.

 

오르는 중간과정에서 남겨진 사진 절대 없음.

고단했던 감정만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5살이 되어서 잘 걸어와준 딸아이에 무한감사.

 

여기는 보리암 입구 가기 전 전망대인데

이날 산에 구름이 가득 걸려있어서 미스티한 공기감만 만끽했네요. ㅎㅎ

 

 

자자, 조금만 가면 된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

이제 조금만 올라가서 조금 쉬자! 생각하며 열심히 올라갔어요.

 

 

 

중간에 매점이 하나 있었어요.

공양미, 양초 등을 구입할 수 있고 관광객을 위한 음료와 여러 악세사리를 팔고 있었어요.

저희는 양초를 하나 구입했어요. (5,000원)

 

1인 1바가지로 땀을 흘리고 나니 이온 음료를 마셔줘야겠더라구요.

아이에게 빨대가 필요해서 문의하니 빨대를 하나 주시기도 했어요.

다만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쓰레기는 되가져 가야한다고 하셨어요. 

 

 

매점을 지나 정말 바로 보리암이겠지 했는데

이번엔 천국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기서도 남은건 극기훈련만큼 고단했던 감정뿐..

(강아지 같은 아이를 케어하느라요. ㅎㅎㅎ 남편이랑 둘이 오거나, 혼자 왔다면 이 정도는 꽤 괜찮은 산행이었을 것 같아요.)

 

 

드디어 보리암 도착!

 

남해 금산 정상에 자리한 보리암은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예로부터 '소원을 이루는 기도처'로 불리며 많은 이들이 발길을 이어왔다고 해요.

 

날이 좋았으면 이 곳에서 바라본 남해와 섬들, 그리고 하늘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흐리게나마 보였던 풍경은 예술이었어요.

 

 

 

 

보리암에서는 한 숨 돌리고 싶었는데요.

워낙 산 절벽에 자리한 절이라서 가파른 계단으로 장소를 이동해야 했어요.

아이 안전을 신경쓰느라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어요.. ㅎㅎ

 

 

 

그와중에 바위절벽에 감탄. 

 

남해 금산은 기암괴석과 바위절벽이 이어져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금산 정상 보리암에서 수행중인 냥이1.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해수관음상이 있었어요.

여기에 아까 매점에서 사왔던 양초를 올리고,

 

 

 

해수관음상 앞에 평상이 놓여있어서

사람들이 합장을 하거나 절을 올리기도 했어요.

 

저도 간단하게 합장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길 너무 고단하였습니다.... 이 또한 즐겁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천년 전 이 곳에 사찰을 어떻게 지었을까..

사진을 찍으며 정말 기적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힘든 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르락내리락 했을지.

 

 

 

아이를 안고서 잠시 보리암 풍경을 담아보았어요.

구불구불 산등성이를 쫓아가다가 작은 섬들에 시선이 고정이 되었다가,

끝이 없을 것만 같은 희미한 바다와 하늘의 흐뿌연 수평선에서 약간 아득해졌어요.

 

 

아이들과 함께 금산에 위치한 보리암에 오르는 길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풍경을 10초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잠시나마 생각이 줄어들긴 했네요 :)

 

 

다시 내려갈 길을 생각하니 다시 아득...

몸과 마음 모두 수행한 보리암 방문기였습니다.